iOS : Toy Project | Fe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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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소규모 iOS 커뮤니티인 iDC: iOS Daejeon Club의 iOS 정기 세미나가 지난 6월 24일 배재대학교에서 진행됐다. 1회차는 내가 다녔던 충대에서 열리기도 했고 대전에 이런 iOS 커뮤니티가 대전 지방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라 갔었는데, 사실 2회차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반대쪽에 위치한 곳에 열리면서 참가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1회차에 같이 참가했던 학교 선배가 발표자로 올랐고 응원 겸 가볼까하고 페스타에서 두번째로 티켓을 구매하게 되었다. 이게 이 회고의 발단이 되었따 ...
하루는 아침일찍부터 아카데미 내 나의 개인멘토이자 iDC의 오가나이저이신 리이오로부터 문자가 왔다.
2회차 발표자는 4명 구성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발표할 한 사람이 더 필요했다고 한다. 나중에 들어보니 메인테이너가 발표자를 찾지못해 리이오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비장의 카드가 있다며 나를 꺼낸 것이었다.
나는 연락을 받은 이 다음주에 개인으로 진행하는 나노챌린지 발표를 앞두고 있었는데, MC2 이후 브릿지부터 번아웃을 느끼던 때이다. 너무 열심히 놀아서 게을러진건지 번아웃인지 헷갈리지만 ,, 무튼 나노는 팀플이 아니라 책임감도 덜했지만 아무리 뭘 해봐도 무언가를 할 의지가 생기지 않았다. 이 세미나 발표를 기회로 최소한의 책임감과 의지를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했다. 또, 나는 사람들 앞에 서면 속이 울렁거리는 사람이지만, 이런 것도 극복하고 싶어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 제안을 받은 순간부터 고민됐다. 내가 누군가에게 특정 스킬을 공유할만큼 그 자리의 사람들보다 개발 실력이 특출나지 않았고, 공부해서 알려주려면 알려주겠다만 당시는 딱히 생각나는 스킬들도 없었다. 결국 나는 당시 WWDC 스스챌 장학생이라는 기쁨을 만끽하던 때이고, 세미나가 대학교에서 열리는만큼 스스챌 참가 자격에 해당되는 학생들이 많이 참가하기 때문에 스스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했다.
발표자 단톡방에 초대되었고, 발표자료는 초안을 필수적으로 메인테이너에게 리뷰받고 이후 수정 내용이 생길 때마다 단톡방에 공유하는 식이었다. 아니 근데 기본 40장에 많으면 거의 100장을 준비하셨다. 물론 키노트 애니메이션을 빌드하는 대신 페이지를 넘기는 형식으로 해서 더 많아진듯! 나는 발표자 중 가장 마지막에 합류해서 다른 분들의 준비량에 일단 겁먹고 시작했다.
나는 WWDC보다 스스챌을 먼저 알게된 케이스이다. 내가 iOS 개발에 막 입문하고 반년이 넘었을 때까지도 WWDC의 존재를 몰랐다. 애플이 매년 언제즈음 신제품을 내놓는지만 알았지 그게 WWDC이고 신제품뿐만 아니라 신기술도 그때 모두 소개된다는 점은 한참 나중에야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내 소개 후 WWDC와 스스챌에 대한 소개를 먼저 간단히 했다.
내가 발표자가 되면서 링크드인과 인스타를 통해 홍보를 했었는데, iOS를 전혀 모르는 과 후배가 응원하러 와준다고 해서 기술적인 이야기보다 최대한 과정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노력했다. 그도 그럴것이 100% SwiftUI로 작업했고, 다른 프레임워크를 쓰지 않아서 기술적으로는 덧붙일 얘기도 없었다. 주로 한 이야기는 내가 파악한 스스챌의 심사기준과 아이디어의 중요성, 그리고 나는 아이디어를 어디서 영감을 받아 어떤 형태로 디벨롭했는지, 결과물에 대한 소개정도였다. 나는 스스챌에서 아이디어와 심사위원들을 단번에 이해시킬만한 스토리텔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발표에 잘 담기위해 노력했다.
내 키노트는 다른 발표자분들에 비해 훨씬 적은 양인 19페이지였다. 너무 적나 걱정도 했지만 나의 스토리와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빼곡하게 담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녹화된 발표영상을 보면 시간 분배는 적절했던 것 같다 🤓
https://www.youtube.com/watch?v=EJDoBEPJ9sE&t=897s
썩 재미는 없을 것 같지만 iDC 측에서 녹화하고 업로드해주셔서 위 유튜브에서 구경할 수 있다!
2회차인 대전 iOS 세미나에는 더 많은 분들을 만나뵐 수 있었다. 과후배들과 내 동생도 참여했는데, 그 중에서도 연락도 않고 서프라이즈로 왔던 고등학교 후배가 와서 너무 반가웠다. 전공은 아니지만 개발에 관심이 많아서 개발 동아리에도 들어있다는 대화가 옛날옛적에 있었는데 여전히 그런듯했다. 그리고 당일에는 긴가민가해서 몰랐는데 날진님도 이곳에서 만나뵀다.✨
내가 이런 세미나에 참여하는 이유는 연사를 통해 배워가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리이오가 대전에 iOS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했던 취지와 같이 한 지역에서 iOS 개발하는 사람들을 찾고 모으고 함께 공부해가면서 성장하기 위함이 가장 크다. iDC는 꾸준히 세미나가 개최된다면 사람들도 많이 모이고 후원도 점차 늘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그러고보니 내 발표소식을 들으신 우리 대학교 교수님께서도 도움을 주고싶으시다고 연락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따뜻했다 💝
발표때 이야기했던 일부인데, 스스챌 이후의 개인 멘토링 중 리이오에게 이 질문을 받고 한참을 고민했다.
스스챌 위너가 되셨잖아요. 그 이후는 어떠신가요?
사실 위너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있었는데, 막상 되고 나니 뿌듯한 것은 변함없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스펙타클한 무언가는 없었다. 이 멘토링 이후에 스스챌에 대한 경험을 어떻게 의미있게 만들까에 대한 고민중이었는데, 좋은 기회로 이 세미나에서 스스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부터가 그 시작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두 달이 지나 돌아본 지금, 이 세미나에서 얻은 원동력을 바탕으로 나는 번아웃을 극복하는 것을 넘어 아카데미 챌린지에 열정을 쏟고 있다. 좋은 경험이고 도전이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 iDC가 더더 성장하고 나도 더 좋은 내용으로 다시 발표자로 설 수 있기를 바라며
끗 -